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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3/끄적

2016-04-10 일요일 [아빠가 따준 손]



어제 저녁에 너무 배가고파서 죠스떡볶이를 급하게 먹었더니, 결국 새벽에 체했다.

노루모산을 먹었는데도 더부룩하길래 손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방에서 쪼그려앉아서 혼자 팔을 툭툭 치고, 손에 실을 감고, 바늘로 찔끔찔끔따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오시더니 괜찮냐며 반대쪽 팔을 두들겨주셨다.

겁이나서 바늘로 찔끔찔끔 따자 "그래가지고 뭐가 되겠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럼 아부지가 따줘."하고 바늘을 건네자 아버지께서 내 손을 세게 따셨다.

너무 따끔하고 아파서 "아!" 소리가 절로나왔다.

하지만 피가 나오지는 않았다.

"아부지, 아프기만 아프고 피가 안나온다."

"으헤헤하하핳하하헿하하핳. 니가 다시 따봐라."

그래서 내가 다시 땄고, 피가 났고, 체한건 해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