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손을 휙 휘둘렀더니 내 옆에 콩이가 있었다.
콩이를 한참동안 만지작만지막 거리다가 눈을 떴다.
am09:10 이었다.
학원을 갈 시간이어서 준비를 하고있는데, 엄마가 방문을 열었다.
"몸도 안좋은데 가지말고 쉬어"
순간 '그럴까'하고 잠시 흔들렸지만. 저번주에 3주동안 쉬었다가 따라가기 벅찼던게 떠울랐다.
(그동안 배웠던 것도 까먹어 버벅거리고, 진도나간 부분은 아예 멍때리고 있어야했다.)
'아냐, 가야지."
엄마가 걱정된다고 하시며 학원까지 차로 데려다주셨다.
2시간동안 수업을 받고, 집으로 슬슬 걸어가려고하는데 오늘따라 날이 너무 추웠다.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 찬스를 썼다. 엄마는 전화를 끊자마자 재빨리 차를 끌고 데리러 오셨다.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한 후, 치과를 갔다.
오늘은 사랑니의 실밥을 푸는 날이었다. 예약 창구에 있는 언니가 내 스타일이었다. 예뻤다.
아무튼 예약을 한 덕에 바로 진료를 하러 들어갔다.
나는 아직 사랑니 부분이 아파죽겠는데, 무식하게 퍽퍽 닦아내고 퍽퍽 소독해대는 의사덕분에 이가 더 얼얼했다.
오늘부로 사랑니 발치비에 예약비에 소독비에 엄청난 돈을 들이 붓고나서야 모든 진료가 끝이났다.
치과 진료를 마친 후에는 영양링겔을 맞으러 동네 내과를 갔다.
"링겔맞으러 왔는데ㅇ....ㅛ"
"응급실로가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도 마주치지않고 간호사 응급실로 보냈다.
그리고 2시간동안 쿨쿨자면서 영양링겔을 맞았고
엄마는 그동안 은행업무를 보고와서 내옆에서 같이 낮잠을 주무셨다.
낮잠을 거하게잤더니 머리가 멍-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콩이와 상봉식을 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엄마와만 했다. 콩이는 나를 싫어한다.)
며칠전에 빌린 책을 읽었다. 갓 졸업한 24살이 취직, 결혼 등등 미래에 대한 걱정을 적어놓은 소설이었다.
옆에서 엄마는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셨다.
콩이는 발라당 누워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잠을 잤다. 시끄러웠다.
저녁시간이 되자 언니가 오고, 아버지께서 오셨다.
엄마는 맛나는 저녁을 차리셨고
지금 다들 부엌에서 식사를하고 계시다.
이제 나도 식사하러 갈 시간이다. 뱌뱌